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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비상선언, 항공기 바이러스 테러 가족 영화

by 지늘래미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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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이유 없이 바이러스로 항공기 테러를 하는 사이코패스와,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착륙을 반대하는 이기적인 사람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늘 위에서의 생화학 테러와 항공기 비상선언

사람들로 가득 찬 공항에서 유독 한 남자가 수상해 보인다. 깔끔한 정장 차림을 하고 있는 '류진석'은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항공권을 예매한다. 단순히 승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와이행 비행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항공기가 이륙하자마자 겨드랑이 속에 숨겨온 바이러스 캡슐을 꺼내 화장실에 뿌린다.

한편, 비행공포증이 있지만 아토피를 앓고 있는 딸을 위해서 비행기를 타는 '박재혁'은 공항에서부터 수상하게 구는 '진석;이 신경 쓰인다. '진석'은 '재혁'의 딸에게 알 수 없는 말을 건네기까지 한다. 그러던 중 '재혁'은 '진석'이 전날 밤 온라인에 비행기 테러를 예고하는 동영상을 업로드 한 사실을 알게 된다. 승무원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진석'의 신원을 확인하게 되는데, 그는 박사이고 학회차 하와이에 가는 거라며 명함을 보여준다.

그 와중에 비행기 내에서 사망자까지 발생하며 '재혁'을 포함한 승객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화장실에 갔다 온 후 피를 토하는 증상을 보였던 첫 번째 사망자를 따라서 비슷한 증상의 승객들이 점차 늘어난다. 원인불명의 사망자들이 생겨나면서 승객들, 항공사 직원들, 정부는 모두 혼란에 빠지고 형사 '구인호'는 테러범이 탑승한 항공기에 자신의 아내가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구인호'와 장관 '김숙희'는 겨우겨우 백신을 찾아냈지만 백신의 효과가 정확히 검증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불안은 더 커지게 되고, 전염의 두려움 때문에 항공기의 착륙을 반대하는 시위까지 생긴다. 정부도 위험에 대한 두려움과 시위자들의 완고한 의견 때문에 착륙을 쉽게 허가해주지 못하면서 비행기는 공항 상공을 돌고만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백신이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승객, 승무원들은 결국 지상에 있는 가족들과 시민들을 위해 착륙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다수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교신까지 하고 비행기는 침묵 속에서 공항과 멀어진다. 

다 끝났다고 생각하던 그 순간, 백신의 안정성을 시험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바이러스를 투여받았던 '구인호'는 극적으로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한다. 백신이 검증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승객들의 가족들은 비행기를 착륙시키라고 연락한다. 하지만 연료도 부족하고, 착륙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과거 파일럿이었던 '재혁'은 기적적으로 안전하게 착륙한다. 비상선언을 하고, 착륙을 거부당하던 항공기는 안전착륙하여 승객들 모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무리한 착륙을 강행해야 했던 장과 '김숙희'는 교통부장관직에서 사퇴한다. 자신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구인호'는 아직 다 회복되지 않아 휠체어에 앉아있지만 죽지는 않았다.

흥미로운 소재, 화려한 배우들, 하지만 아쉬운 결말

영화 비상선언은 항공기 내부라는 배경과 바이러스 테러라는 소재로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좁은 항공기내에서 느낄 불안감과 공포감을 생생하게 잘 전달해 준다.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이기심, 그로 인한 착륙 불허가, 기장의 역할 등 다양한 요소들로 사람들의 여러 감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영화 비상선언은 화려한 배우들의 출연도 이목을 끌었다. 김남길, 송강호, 전도연, 이병헌, 임시완 등 이미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의 많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실제 영화에서도 연기력이 아쉬운 장면은 없었다.

그러나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지고 조금 식상한 장면들이 많았다.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기 위한 한국식 영화 요소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았던 작품임에도 흥행에는 실패했다.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였다. 칸영화제 상영작은 개봉작과 후반부가 많이 다르다고 한다. 칸영화제 상영작 그대로 개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한국 영화가 점점 더 다양한 시도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그리고 제작비, 소재, 배우들로 인한 기대감이 너무 커서 그로 인한  실망도 있을 수 있지만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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