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이다. 임신과 낙태, 그리고 모성은 선택일까 아니면 책임일까? 피가 섞였다고 꼭 가족이라고 할 수 없다. 피가 섞이지 않더라도 서로 의지하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사이가 가족인 것이다.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
가족이 되는 과정 줄거리
세탁소를 운영하는 ‘상현‘은 부모에게 버려진 아기들을 양부모에게 파는 일을 한다. 상현은 영아 매매라는 불법행위를 그만두었지만 큰 도박빚을 지게 되어 다시 하게 되었다. 상현의 아내와 딸은 상현을 두고 떠났다. '동수'는 베이비 박스가 있는 교회의 보육원에서 일한다. 베이비 박스에 아기가 버려지면 동수가 빼돌려 상현과 함께 판매할 양부모를 찾는다.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에 모자를 쓴 ‘소영’은 아기 ‘우성’을 베이비 박스 앞에 버리고 사라진다. 비바람이 부는 밤에 아기를 왜 베이비 박스 속에 넣어 주지 않고 밖에 두었을까? 경찰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수진’과 ‘이 형사’는 영아 매매범을 현장에서 체포하기 위해 수 잠복하고 있다. 수진은 아기를 베이비 박스 안에 넣는다. 다음. 날, 아기가 신경 쓰였던 소영은 베이비 박스 앞에 다시 찾아간다. 그러나 이미 아기는 동수가 데려갔기 때문에 보육원에는 없다. 동수는 베이비 박스에 설치된 CCTV 촬영 부분도 삭제했기 때문에 소영의 아기라는 증거가 사라진 것이다.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동수는 소영을 데리고 상현에게 간다. 상현과 동수, 소영은 함께 ‘우성’이의 양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함께 간다.
처음 양부모 후보로 만난 부부는 ‘우성’의 외모를 핑계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12개월 할부도 되냐고 묻는다. 소영은 욕을 하며 거래를 끝내버렸다. 거래 현장을 덮치려던 ‘수진’과 ‘이 형사’는 양부모를 연기해 줄 사람들을 섭외했지만 검거에 실패한다. 그리고 점차 상현, 동수, 소영이 ‘우성’을 진심으로 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성매매로 소영과 관계를 맺었던 ‘우성’의 친부는 소영에게 살해당했지만 친부의 아내가 우성이를 찾고 있었다. 미망인의 곁에서는 우성이가 불행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상현과 동수는 4천만 원의 유혹을 뿌리친다. 경찰들은 소영에게 접근해서 상현과 동수가 잡히도록 도와주면 그녀의 형량은 감해 주겠다고 말한다. 소영은 협조하겠다고 말한다. 우여곡절 끝에 정말 좋은 양부모에게 우성이를 보내려는 순간 경찰들이 덮친다. 수진은 소영의 3년의 형 집행기간 동안 우성이를 맡아 키운다.
결말 가족의 의미
3년 후, 출소 후 아르바이트를 하는 소영이 어딘가로 뛰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상현의 사진첩에는 상현의 딸과 아내 사진이 아닌, 동수, 소영, 해진과 찍은 사진이 들어 있다. 가족은 혈연으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진정한 가족 공감, 연대, 측은지심, 그리고 애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우리나라의 전통 가족은 현재 많이 해체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치유하는 영화이다. 동수는 과거에 버려졌고, 성인인 소영은 아이를 버리려고 했다. 버리는 사람과 버려지는 사람 모두 우성이라는 아이에게 가족이 되어준다. 동수는 어릴 적 상처로부터 회복되고, 소영은 아이를 버리려고 했던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졌다. 이 영화는 부모와 가족은 의미, 생명의 소중함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모든 캐릭터가 좋았지만 특히 '수진'이 기적에 남는다. 함께 형사로 나오는 '이형사'보다 오히려 소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하고 무기력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배두나'라는 좋은 배우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무기력함 속에서 따뜻한 인간미가 있는, 그리고 그 따뜻함으로 모든 캐릭터를 잇는 핵심인물이었다.
그리고 처음엔 아기의 엄마인 '소영'의 시선에서 영화를 감상했는데 다음에 또 보게 된다면 '동수'의 시선으로 감상하고 싶다.
세계적인 감독과 유명한 배우들에 비해 영화는 생각보다 실망스럽다. 하지만 영화의 의미와 캐릭터들 훌륭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상선언, 항공기 바이러스 테러 가족 영화 (0) | 2023.01.23 |
---|---|
경관의 피, 경찰 언더커버 의리 영화 (0) | 2023.01.21 |
젠틀맨, 한국 범죄 영화 2022 (0) | 2023.01.18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0) | 2023.01.18 |
헤어질 결심 최고의 한국 영화 로맨스(Decision To Leave, 2022) (0) | 2023.01.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