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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더 글로리, 용서도 없는 영광 후기

by 지늘래미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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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여배우 송혜교의 첫 OTT작품이자 한국 최고 로맨스작가 김은숙의 첫 장르물 더글로리는 학교폭력을 당한 동은이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이다. 모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더 글로리 줄거리

주인공인 문동은 학생은 고등학교 안에서 박연진과 그녀의 친구들에 의해 심한 괴롭힘과 왕따를 당한다. 강도 높은 학교폭력과 괴롭힘 때문에 문동은은 자퇴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 망가진 동은은 박연진과 친구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동은은 공장에서 일하면서 학업을 병행하여 교대에 가게 된다. 오로지 복수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동은은 복수의 틀을 만들어 가고 있다. 결국 연진의 딸의 담임교사가 된다. 연진은 과거는 모두 숨긴 채 부자 남편과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고 어릴 적 소망대로 잘 살고 있었다. 동은은 필사적으로 돈을 모으고 복수를 위해 선생님이 되고 연진의 친구들과 남편을 자신의 지인으로 만들어간다. 정말 치밀하고 침착한 모습이 소름 돋으면서도 놀랍다. "언젠가 복수가 끝났을 때 연진이 옆에 아무도 남기지 않으려고요" 정말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그녀가 원하는 복수는 연진이를 죽이는 것이 아니다. 모든 세상과 사람들이 그녀를 버리는 것이다. 사랑하는 남편, 딸, 친구들, 내연남까지 모두 그녀 곁에서 사라지는 것이었음이 작품이 진행되면서 드러난다. 사실 연진과 친구들은 가볍게 이어져온 관계였기 때문에 쉽게 분열되었다. 살짝씩만 건드려도 자신들 스스로의 목을 점점 조여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연진의 남편은 동은이 자신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을 알고도 당황하지 않고 연진의 과거를 캐기 시작한다. 사실 그의 딸이 연진과 재준의 딸임을 아직은 모르지만 시즌2에서 그 사실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동은의 집에 있던 연진과 그 문을 여는 도영이 마주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리고 시즌1에서는 본격적으로 묘사되지 않은 여정의 이야기도 기대된다. 동은에게는 다정한 선배인 여정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차갑고 복수심이 가득하다. 종종 그의 이면이 나타나기도 했다. 연진에게 복수하는 동은과 또 다른 복수심으로 살아가는 여정의 서사가 기대된다.

배우 송혜교, 김은숙작가 그리고 학교폭력

더 글로리는 작품 외적으로도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다. 송혜교의 첫 OTT 데뷔작이자 김은숙 작가의 첫 스릴러 작품이다. 송혜교는 자타공인 최고의 한국 배우이고 김은숙은 최고의 드라마 작가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김은숙작가의 유머와 송혜교의 케미가 빛을 발했다. 그리고 이도현 배우의 재발견이다. 동은의 복수를 위해 ‘칼춤 추는 망나니’ 역할을 자처한다. 여정은 동은의 선배지만 2살 어리게 나온다. 실제 배우들 사이 나이 차이는 14살이다. 두 사람의 케미는 14살의 차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더 글로리의 흥행으로 한국의 학교폭력 문제가 또다시 화제가 되었다. 고데기로 화상을 입히는 등의 잔인한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특히 허구가 아닌 실제 일어났던  사실이라는 점이 크게 시청자들을 동요시킨다. 끔찍한 폭행 장면과 담임교사 등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의 방관도 묘사되었다. 더 글로리의 학교폭력은 픽션이 아니다. 현실이다. 또 점점 이러한 범죄가 저 연령화 되고, 교묘해지며 흉포화된다. 더 글로리는 우리 사회에 학교폭력이라는 문제의식을 고취시킨다.

앞으로의 영광

더 글로리 시즌2는 3월에 공개된다. 시즌1에서는 안타깝게도 통쾌한 복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만큼 시즌2에서 일어날 복수가 기대된다. 학창 시절 동은이를 괴롭혔던 가해자들은 한결같이 잘 살고 있다. 하지만 평생을 바쳐 치밀하게 계획한 삶의 복수를 당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픈 시련 뒤에 행복이 오기 때문이다. 동은이는 사랑하는 사람, 공감해 줄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시즌2에서는 부디 동은이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면 언젠가 나도 행복하게 상 수 없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야 한다. 나 자신에게 떳떳해야 하며,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결말을 확인하지 않고 이 드라마를 평가할 순 없지만 이미 동은의 상처만으로도 해피엔딩일 수는 없다. 하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김은숙작가의 탄탄한 스토리로 이미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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